어디에 계시나이까?...진료 거부하는 이들을 보며

보스타임 조각목 기자

조각목 | 기사입력 2020/09/07 [08:26]

어디에 계시나이까?...진료 거부하는 이들을 보며

보스타임 조각목 기자

조각목 | 입력 : 2020/09/07 [08:26]

  © 보스타임

 

폭풍전야다. 아니 폭풍중인 아침이다. 모두들 무탈하기만 빈다. 한 사람이라도 변고가 없기를 바란다. 한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국에 생명을 홀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이 있어 속상하다. 애둘러 이야기할 것도 아니다. 그냥 마음가는대로 붓가는대로다.
 
최근 들어서 의사, 검사, 목사, 판사, 교수들의 몰상식적인 태도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목숨줄이 오늘 내일 하는 사람들의 심정에는 아랑곳 않고 자신들의 입장과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자칭 의사들이 단초를 제공했다. 하지만 그전부터 저들 중의 몇사람은 이미 상식을 무시하는 언사를 보임으로 인해서 비난을 받았던 경우들이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공공연히 목사라는 뺏지를 달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구가하면서 험한 말을 쏟아내는 이들도 있었다. 누구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자기집단만 옳다고 생각하면서 수많은 이들을 죄인으로 만들었던 검사들도 있었다. 거기다가 최종권위를 갖는다는 법원에서조차 자신들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서 법의 근간을 흔드는 일도 있었다. 그들의 행태는 지금 법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사례들을 파헤쳐 보기 시작하면 제정신으로 사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쥬가 있다고 여겼다. 구태여 설명을 보태자면 " 노블레스 오블리주(프랑스어: noblesse oblige, IPA: /nɔblɛs ɔbliʒ/, 영어: nobility obliges)란 프랑스어로 "귀족은 의무를 갖는다"를 의미한다.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계급사회가 사라진지가 언젠데 지금 그런 것을 따지느냐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상식에 근거할 때 사람들의 대부분은 상류사회의 건강한 도덕과 윤리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후기자본주의 사회에 접어들면서 극도로 개인화되고 물질에 길들여진 사회는 더이상 그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쓰레기 통에 쳐박힌지 오래 된 것처럼 보인다. 
 
그 증거가 최근에 심하게 불거지고 있는 검사와 의사, 목사와 판사들의 일탈이었다. 이제는 일탈이 아니라 주된 흐름이 된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그 이유를 논문으로 쓸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인정하게 되는 결론이 있다. 그것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직업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밥벌이' '정의' '법대로' '교회'를 말하지만 어느 것 하나 분명한 것은 없다. 모두 모호하고 임의대로 끌어다 쓰는 언어일 뿐이다. 이제는 더 이상 그 누구도 저들 부류에게서 윤리와 도덕을 기대하지 않는다. 옳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제는 어쩔셈인가? 이제는 각자 도행이다. 각자가 자기의 삶을 사는 것이다. 그의 명함에 의사, 목사, 판사, 검사라는 글자에 주눅이 들거나 기대를 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모두 직업인일 뿐, 더 이상의 무엇도 아니다. 다시 말해 돈에 의해서 사는 존재, 그 이상도 아니다는 말이다. 옛적에 누군가가 말했다. "돈받는 만큼 일하면 직업이고, 그 이상을 일하면 소명이라고" 좋은 말일까? 그렇다. 거기까지다. "돈받는 것보다 더 일하면 그것은 노동법 위반"이라고 요즘 사람들은 말하지 않을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했다는 게 무슨 대수냐?싶다.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면 총구를 들이대는 러시아의 조직과 무엇이 다른가? 말은 그럴싸 하지만 그런다고 믿어 주겠는가? 천만에 만만의 말씀이다. 그 옛날 누군가가 했던 말이 또 생각난다. '이거 다 새빨간 거짓말인거 아시죠?'. 참 가련하다. 다 소용없다. 그저 그들은 물질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마르크스적 인간론에 딱 들어맞는 존재일 뿐이다. '돈이면 다된다'는 신화를 따르는 한 인간일 뿐인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모든 신화는 벗어 던져야 한다. 그들은 더 이상 어떤 권위도 갖지 못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가끔은 그들의 손에 목숨을 내맡겨야 하는 처지이지만 그래서 순한 짐승이 되어 굽실거리며 머리를 조아려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럴 때조차도 돈값으로 매겨지는 목숨줄이라는 냉정한 현실을 잊어버리면 낭패를 당한다.
 
제자리를 잃은 수많은 '스승'님들로 인해서 답답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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