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너 불

호주 산불과 미국의 드론공격을 보며

조각목 기자 | 기사입력 2020/01/09 [09:40]

강건너 불

호주 산불과 미국의 드론공격을 보며

조각목 기자 | 입력 : 2020/01/09 [09:40]

  © 보스타임



[보스타임 조각목 기자] 남의 일을 먼 발치로 대할 때 '강건너 불구경' 한다고 말한다. 멀찍이 떨어져 남의 일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모든 걸 그렇게 취급할겐가?
 
새해 벽두부터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겼다. 먼저는 호주의 산불이다. 말 그대로 강 건너 불이 났다. 아니 바다 건너 불이 났다. 거리상으로 강보다 멀지만 불이 났다. 가볍게 강건너 불구경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피해 규모는 대한민국의 절반 가까운 면적이 탔고 수많은 동물들이 죽었으며 특히, 코알라와 캥거루의 주검들은 끔찍하게 보여지고 있다.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불에 그을린 채로 남은 것들이 보여지고 있다. 
 
원인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자연발화이거나 누군가가 불을 질렀다고 한다. 날씨는 건조하고 기온도 올라가서 불을 끄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며칠 전에는 호주에 있는 분이 연락을 해왔다. 불탄 면적이 넓기도 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또 동물들, 특히 코알라가 많이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강건너 일인가? 우리와 너무 멀리 있는 곳이라서 남의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며칠 사이의 뉴스에 의하면 1600km나 떨어져 있는 뉴질랜드도 하늘이 붉은 빛이 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미 전지구적인 재앙이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계속되는 불로 인해서 생겨난 연기와 먼지 등에 의해서 지구의 공기층이 탁해지고 지구의 온도가 올라 갈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이 가져오는 이후의 상황은 우리가 알고 있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더 심각한 일은 지금으로서는 달리 불을 끌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기온이 올라가고 땅은 더 메말라가서 불이 더 커지는 형국이다. 사람들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의 힘만으로는 안된는 것을 말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하고 지금의 시대가 마치 사람이 신이라도 될듯이 뽐내고 살아가지만 정작 자연재해 앞에 서면 너무도 미미한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모두가 바라는 것처럼 지금의 형국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비가 오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인디언식 기우제를 드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 하나의 불구경이 생겼다. 미국이 이란의 군사령관을 제거함으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것. 드론에 의해서 한 국가의 군대장관이 죽임을 당했다. 강건너 바다 건너의 일이다. 하지만 이 일도 그렇게 한가하게 구경만 할 일은 못되는 것 같다. 이란이 이를 계기로 보복공격을 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곧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대를 보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 미국이 그것을 요청해 왔기 때문이다. 결정권자들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 두고 있겠지만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파견을 하겠지만 그 일로 인해서 위험은 더 커지고 당장 기름값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초연결사회라는 말이 실감난다. 바다 건너의 일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하는 사안이다. 
 
어쩌면 좋을까? 한 시민으로 사는 대중은 달리 방책이 없다. 군에 간 내 자식만은 그런 일에 휘말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면 너무 이기적일까? 모든 군인들의 부모와 가족들은 한결같이 바라고 있는 일이 아닌가?
 
오늘도 강건너에서 일어난 불로 인해서 먼곳에 사는 한사람은 별의 별 걱정을 다하고 있다. 아무쪼록 큰 일이 없이 잦아들고 사그라지는 재앙들이길 바람하며 간절히 두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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